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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진의 코넥스 줌인)예방부터 재활까지 종합 척추질환 의료기기업체 '휴벡셀'

9,220 2019.02.21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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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휴벡셀은 2006년 설립된 척추질환 전문 의료기기업체로, 2016년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티타늄' 정밀가공 기술을 보유해 의료기기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으로 사업을 시작, 이후 독자적인 제품 개발과 제조로 회사를 키웠다. 2010년부터는 해외시장에 진출, 시장 규모가 큰 미국에 법인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말 김종우 전 대표이자 최대주주의 갑작스런 사망 이후 휴벡셀은 경영진이었던 허성규 대표를 선임했다. 회사를 총괄하는 허 대표와 황성필 부사장, 헬스바이오 사업을 담당하는 이덕희 상무이사 체제를 갖춰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회사로 탈바꿈했다는 설명이다. 사업 확장과 함께 오는 2020년 코스닥 이전상장을 목표로 준비 중인 휴벡셀을 찾아 사업전략을 들어봤다

 

척추 질환은 한 번 증상이 나타나면 퇴행이 계속되기 때문에 증상 단계별로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 단계에서는 보존을 위한 물리치료를, 통증이 지속되고 마비 증상 초기단계가 되면 '비시술적 치료'로 통증을 치료한다. 이후 디스크 증상이 나타나면 신경을 누르기 때문에 제품을 통해 신경이 눌리지 않게 도와주는 단기 치료를 하고, 더 상태가 악화되면 디스크를 제거하고 척추를 고정하는 '척추경나사못(Pedicle screw)'과 '케이지(Cage)'를 삽입한다. 
 
휴벡셀은 정밀가공기술을 기반으로 정형외과, 신경외과에서 주로 사용되는 척추 임플란트, 수술용 기구 등을 제조한다. 그 중에서도 척추를 대신해 뼈를 고정시키는 척추 임플란트가 주력 제품이다. 현재 전체 매출의 70% 이상이 여기에서 나온다. 
 
미 FDA 승인까지 확보한 '척추 임플란트'
 
현재까지 출시된 제품은 12종으로, 휴벡셀은 척추질환의 초기 단계부터 디스크, 장기치료시 필요한 제품까지 라인업을 모두 갖췄다. 목뼈(경추)와 등, 허리뼈(흉요추)에 삽입되는 척추 임플란트(IVA Cage, HUVEX) 제품들은 국내와 유럽 CE,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도 완료했다. 통증관리 치료에 들어가는 나비디안, 라보 등의 제품도 국내는 물론 유럽 CE인증을 획득했다.
 
전 세계 척추 추간체 고정장치 시장 규모는 약 8조원, 이중 미국시장이 5조원에 달한다. 그만큼 미국시장이 중요하고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다. 지난해 휴벡셀 전체 매출에서 미국법인 매출은 약 49.6%(추정치)를 차지했다. 휴벡셀은 2011년 미국법인을 설립, 2년 동안 제품을 8개로 늘렸다. 
 
미국시장은 구매대행업체(GPO)를 통해 판매가 이뤄지기 때문에 네트워크가 큰 GPO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GPO는 한 번 계약을 맺으면 추후 다른 제품 판매도 가능한데, 휴벡셀은 미국 내 4위 GPO를 포함 다수의 업체와 계약을 통해 판매망을 갖췄다. 휴벡셀의 제품을 많이 사용하는 의사그룹도 7곳 확보했다.
 
허 대표는 "미국 연구소 직원들의 기술영업으로 매출이 해마다 계속 증가하고 있고, 올해도 미국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4개 개발해 미국, 유럽 순서로 출시할 예정"이라며 "오는 2022년에는 미국 매출 3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척추질환 기기에 '발색'을 하는 '타입2 아노다이징(Type2 Anodyzing)' 기술은 국내에서 휴벡셀이 유일하게 적용했다. 완성된 제품에 발색기술을 통해 표면 개질을 변경하면 제품 강도가 약 5% 이상 늘어난다. 무엇보다 제품의 초기 안착력이 높아져 뼈와의 결속력이 커진다. 또한 3D 메탈 프린팅 기술을 확보, 코팅된 3D프린팅 제품 구현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허 대표는 "정밀가공을 바탕으로 한 발색기술, 3D 메탈 프린팅 기술이 미국시장에서 휴벡셀의 경쟁력이자 국내 후발주자들과 차별화되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예방·재생단계까지 확장…저주파 의료기기 출시
 
휴벡셀은 기존 척추 치료용 의료기기에서 범위를 확장, 예방과 재생 단계에 필요한 제품으로 사업을 넓혔다. '전기적 경피약물전달시스템(e-TDDs)'을 활용한 의료기기로, 저주파를 이용해 약물이나 화장품의 체내 침투력을 높이는 것이다. e-TDDs를 통해 전기자극과 물리자극을 동시에 주면 약이나 화장품의 효능이 기존 대비 1.5배에서 3배까지 극대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로케어'는 휴벡셀이 출시한 압박붕대 형태의 저주파 의료기기다. 기존 저주파 자극 제품에 사용됐던 '겔패드'의 불편함을 보완, 교체가 필요없는 '무겔와이드 은사패드'를 사용했다. 
 
또한 상반기 안에 '파스'와 저주파 의료기를 결합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저주파 자극을 통해 파스의 효능을 높이는 제품으로 현재 국내 제약사와 계약을 맺고 출시를 준비 중이다. 초음파를 이용한 관절통증 치료기기 '바디트렉조인트'는 현재 임상시험 중으로, 임상 결과를 받으면 바로 상품화할 계획이다.
 
허 대표는 "집에서도 치료할 수 있는 셀프케어 수요가 높아지면서 eTDDs를 활용한 실용적인 의료기기 제품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휴벡셀은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의 매출 성장을 바탕으로 실적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매출액은 2016년 72억원, 2017년 81억원을 기록했으며 2018년에는 61억원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은 아직 내지 못하고 있지만 손실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2016년 -12억원에서 2017년 -6억원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4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올해는 미국 매출 성장을 바탕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허 대표는 "최근 3년은 미 FDA 승인 지연과 매출채권 손실 반영으로 적자가 났지만 지난해 이 모든 요인을 해소했고, 미국과 해외의 매출 호조, 국내 영업의 활성화로 올해부터는 이익이 실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부터는 코스닥 이전상장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척추 임플란트 분야의 여러 특허기술과 미국, 유럽 시장에서의 인증을 바탕으로 우선 올해 3분기 중 기술특례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또한 올해 매출액 증대와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만큼 패스트트랙을 이용한 이전상장도 가능하다.
 
허 대표는 "그동안의 기술개발 실적과 해외 인증, 회사 경영진 보강과 산학연을 통한 연구개발을 바탕으로 올해 3분기에는 기술특례 상장을 신청하고, 늦어도 내년 1분기에는 패스트트랙 방식을 통해 코스닥 이전상장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